2009년 10월 28일
K1300R, First impression
휴~~이틀동안 약 70km의 라이딩을 했습니다. 아직 K1300R에 몸이 완전히 적응한 것은 아니지만, 첫인상과 느낌 정도는 간단히 남길 수 있겠어요.

제로백 2.8초, 173마력의 힘, ASC, ESA, ABS, TPC 등 알수없는 각종 전자자비로 무장했다는 K1300R...[Unstoppable machine] 이라는 별명과 [The most powerful naked bike of all times] 라는 설명......제가 얼마나 [쫄았]겠습니까^^
(사진은..http://www.moto-zoom.com/)
(사진은..http://www.moto-zoom.com/)
[짧은 출퇴근 거리, 미안하다]
제일 먼저 이 이야기로 시작해야겠어요. 편도로 고작 8km가 넘지않는 저의 출퇴근 거리입니다. 도시형바이크(Urban bike)로 분류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K1300R에게 "아침 저녁으로 8km 정도씩만 달려주면 고맙겠어"를 요청하는 것은 미안하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게다가 복잡하고 막히는 서울길 출퇴근 라이딩이고, 요리조리 "칼치기"를 하지 않는다면, 기어 1단~4단(위로는 6단까지 있어요)을 바쁘게 돌면서 기계가 뿜어내는 거친 한숨([이게 뭐냐...이렇게 달리려고 내 등에 오른거냐?])을 견뎌야만 합니다. 그래도 저에게 이틀동안 좋았던 것은 그 시간에 충분히 [바쁘고도 신속해야 하는 기어조작 연습]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짧은 출퇴근 거리가 앞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은 오늘 아침 회사 지하주차장 주차 후에 K1300R을 달래면서 제가 해 준 말을 통해 시원하게 알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다음주부터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저기 남양주나 유명산 들렀다가 출근하고, 밤에는 아주 늦게 회사 나와 수원이나 안산, 시화방조제 들렀다가 퇴근하자...출퇴근 거리 편도 50km 이상 만들어주마...험험...]^^
[ASC와 ABS의 에러메세지 오해]
다음으로는 바이크의 시동을 걸면서 제일 먼저 당황했던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ASC[Automatic Stability Control]는 ABS[Antilock Brake System]와 함께 작동되면서 뒷바퀴의 갑작스럽거나 무리한 휠스핀을 적절하게 제어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들었어요. 관련한 인터넷 유튜브 동영상을 찾으면 K1300R의 ASC를 켜두었을 때와 껐을 때의 비교영상이 있는데, ASC 기능을 비활성화시킨 상태로 악셀레이터를 여니까 갑작스러운 힘 때문에 K1300R의 앞바퀴가 번쩍 들리면서 윌리가 되더라구요. 바이크에 처음 오르기 전 딜러 전문가 분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버튼 사용법을 배웠지만, 저는 [이걸 왜 껐다 켰다 하도록 했을까?, 항상 켜두어야지 말이야!]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출근하려고 시동을 걸었는데, 온보드 메세지 창에 ABS 표시와 ASC 표시가 에러메세지 표시하듯 계속 깜박이더란 말이죠. 버튼을 누르면 그 깜빡임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계속되고, 살짝도 눌러보고, 힘줘서 눌러도 보고, 짧게도 눌러보고, 길게도 눌러보아도 계속 깜빡거립니다. 이렇게 되면 홀수로 눌려졌는지 짝수로 눌렸는지, 그래서 ASC-ABS 키가 켜졌는지 꺼졌는지 알 수 없게 될 뿐더러, 에러메세지라면 [너 이거 지금 절대 타면 안되십니다]일 수도 있는 거겠구요. 두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고나 할까요. [오호, 오늘 새로운 바이크로 출근하는 첫날인데, 앞바퀴 하늘로 번쩍들어 윌리하면서 한바퀴로 출근하겠구나...테헤란로 출근하는 분들하고 회사 동료들 시선 좀 끌겠는데!!!]...하고, [출근 첫날에 나 사고치는구나, 과연 이 주차장은 빠져나갈 수 있으려나?]...
바이크의 시동을 끄고, 매뉴얼을 꺼내들었습니다.
[분명히 어젯밤 열심히 읽었는데, 우 쒸~~]...
다시 천천히 찾아보니, 이런 것이더군요. ASC와 ABS 경고등의 깜빡임은 운행 전 pre-test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인인데, 이 테스트는 바이크가 최소한 10km/h의 속도로 몇 미터 주행하면서 완료되는 것이니, 시동을 건 후 몇 미터 주행하지 않는다면 깜빡거림은 계속될 것이다아~~운행하는 중 계속 깜빡이거나 경고등이 계속되는 경우는 [에러]이거나 [오프] 표시이지만, 정상적으로 켜져있고, 기능이 활성화되어있다면 깜빡거림 없어져야 한다아~~
휴우우~~
그래서 아직 윌리를 [당해보지] 않았습니다^^.
[Gear-Shift Assist 를 이용해보았어요]
[기어변속 도우미]는 클러치를 사용하지 않고 기어를 올릴 수 있는 기능이라면서요? 그리고 올릴 때 사용할 수는 있는데, 내릴 때는 클러치를 잡아줘야 한다면서요? 이전에 세상에 둘 없이 편한 [마나 850] 바이크를 탔던 지라, 발로 기어를 조작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아직 부담스럽고 빨리 익숙해져야 할 동작입니다. 그래서인지, 클러치를 조작해야 하는 왼손과 기어를 조작해야 하는 왼발이 꽤 긴장되어 있어서, 이 [기어변속 도우미]의 편함이 아주 근사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첫날 판교까지 달리면서 두어번 [기어변속 도우미]를 시도했는데, 아주 부드럽게 반응하면서 기어를 바꿔주더라구요. 그런데 이거, 우와아~로 감동하거나 굉장하다고 놀라야 하는 것인지요?^^
[무거움, 까치발, 그러나 편함]
바이크의 건조중량이 217kg(연료를 가득 채우면 243kg)이니, 바이크에 올라 좌우로 기우뚱거리며 무게를 느껴보면 겁이 살짝 날 만큼 무게감이 있습니다. 마나 850하고 비교하면 (적어도 느낌으로는) 앞뒤 길이도 꽤 차이가 나서, 유턴할 경우 바이크를 잘 다루지 않으면 [제자리쿵] 낭패보기 십상이겠다는 생각입니다. 라이딩하면서의 포지션은 새로운 바이크에 대한 당황스러움을 애써 감추며 라이딩하는 지금은 전혀 따져볼 겨를이 없구요, 정차 시 저는 양쪽 발 살짝 까치발이 됩니다만,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제 바이크를 본 회사 동료들은 [나이 마흔 넘어 "알차"를 타기 시작하는 이 양반은 생활 무료함과 공허함의 극단이 끝모를 외줄타기로 결과한 경우로, 이 사회가 진정 따뜻하게 보살펴야만 하는 동정어린 관찰의 대상임] 정도로 정리해내던데, 과연 연료통이 불쑥 위로 솟아있고, 중년 아저씨의 라이딩 자세가 아랫배 연료통 부위에 밀착되는 모양이 되면서, 핸들바까지의 거리가 좀 있어 팔이 자연스레 펼쳐지면서 몸이 수그러드니, 그들에게 [젊은이들이나 도전해야 하는 알차...를 무모하게 타는 중년 아저씨]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K1300"R" 이잖아요^^.
그들에게 어떻게 보이든, 이틀동안 라이딩한 저의 느낌은 무거움과 까치발, 어정쩡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아이 참 편하다] 입니다. 무거운 것은 가볍지 않아 좋을 수 있는 것이잖아요. 바로 그 느낌입니다. 다루기 어려운 무거움이 아니라 듬직해서 더 의지하고 싶은 무거움?....이건 직접 타보아야 공감되는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제가 이제 이틀 탔는데 뭘 그리 할 말이 많겠습니까? 그리고 바이크가 저에게 봉사하는 것이지, 제가 바이크를 우워워 경외하며 모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무관심과 짐짓 무대응 섞어 앞으로 이 친구를 길게 느껴야 하는 것이겠구요^^. 그저, 저에게 (안전한) 몰입을 선물할 수 있다면, 그게 이 친구 최고의 가치입니다. 이 블로그에 앞으로 [바이크 이야기]보다는 [바이크 타는 이야기]가 더 있겠죠...친구들 향한 [생존확인 소식 전달용]으로 말입니다. [생존소식 확인 전달용]인가요?^^
이번 주말엔 어디를 가볼까요?^^
# by | 2009/10/28 11:50 | K1300R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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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두발로 선배님, 바튜매 친구들과 만리포로 대하 먹으로 갑니다.
선배님만 괜찮으시면 토, 일 같이 달리면 좋을 것 같아요.
생신(생존신고)은 어떨까요?
형님,
Bagus 입니다요!!
보고싶어요!!!^^
암튼 멋진 차량 내리셨으니 사고없이 즐거운 라이딩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asc abs를 끄는 방법은 버튼을 길~게 누르시면 해당 기능의 경고등이 점멸하는 것이 아닌, 길게 계속 들어와 유지되는데 이때 버튼을 떼주시면 기능이 꺼지고 대신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이게 꺼졌다는 표시이지요.
기능이 켜져있을때는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