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3, 2009


스티그 라르손,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Millennium III. Luftslottett som sprangdes

그의 작품을 더 이상 읽을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쉬울 텐데, 내용이 또한 아주 흥미진진한 것이어서, 너무 오래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여러 책을 읽었어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는 게 마구 아까운 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출퇴근 가방에, 출장 중 짐 속에, 심지어는 지난 주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서도 이 책을 들었지만, [이거 다 읽으면 어쩌나?] 를 너무 걱정했던 것이죠.  유재하 아저씨의 노래가 어쩌면 비슷한 이유로 귀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책의 줄거리와 액션, 등장인물에 빠졌다기보다는, 그가 그린 어떤 이상향에 대해 공감을 가지게 된 까닭이 제 아쉬움을 설명하는 듯 합니다.  1부, 2부, 3부를 통해 스티그 라르손은 세상과 그 세상을 건강하게 사는 삶이 어때야 하는지를 제 마음에 들도록 잘 깔아주었습니다.  그를 잘 모르면서도, 간접적으로나마 그의 세상을 향한 시각에 동조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밀레니엄]이라는 시리즈 제목도 어쩌면 [새로운 밀레니엄에는 이제 이런 일들...국가가, 권력이, 부자가, 남성이, 그동안 과도한 힘을 과시하던 세력이 세상을 아름답지 않게 주무르는...이런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정신없이 재미난 책을 읽으면서 저는 도대체 무슨 감정에 빠져 있었던 걸까요?^^...아쉬움으로부터 기인한 감정적 비약이 심했던 듯 해요.  떠나 더 이상 내 곁에 없는 것들...아쉬움...에이....^^

by Lewis | 2009/10/23 21:41 | Book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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