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23일
Lament : President Roh's Demise
세상살기는 모호하고, 그 안의 인생은 답 모른 채 바쁘기만 하고, 정답이 없는 삶을 각자 살고 있습니다. 답이 보이면 "나는 저 답대로 안살고 말거야"로 내 사는 삶에 대한 변명을 반항으로라도 내세울 텐데...
어떤 이는 분명하게 [나]를 살고,어떤이는 [우리]를 살고, 어떤 이는 [우리]를 가장한 [나]를 살죠...나는 어떠했는지, 나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봅니다...그 어디 답이 있겠냐마는 말이죠...
그건 내가 사는 삶을 누가 엿보거나, 행여 신이라도 있어 조감할 때를 감안한 보여리즘의 도덕교과서 이야기가 아닙니다.
충만한, 충만하지 않더라도 지가 스스로 느끼든, 지가 남들을 통해 느까든,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의 몸맘이 그렇게 설명할 수 있든, 설명이나 해석이 뭐가 중요하겠어, 그게 그렇든...
유한한 삶과, 그 유한한 삶을 살면서 채워야 할 내용들을 생각해봅니다.
[우리]를 생각하는 건 실은 너무 불편합니다. 참기 힘든, 거지같은, [같이]를 느끼기 힘든, 공감이 어려운...
[나]를 중심에 둔 삶의 쉬움은 그래서 달콤합니다. 쉽고, 간단하고, 분명해서...
[나]를 중심에 둔 삶을 살아도 한세상, [우리]를 기치에 건 삶을 살아도 한세상입니다. 물론, 대다수일 [섞여도]도 한세상..
내가 정녕 좋아한 정치인의 죽음을 오늘 대하면서, 정말 짧고 유한한 [우리] 삶을 생각해봅니다. 나는 그가 [우리]를 위해서 더 무서울 것을 기대했었고, 그가 더 분명할 것을 바랐고, 그가 더 깔끔할 것을 믿었습니다.
그의 쇠망과 실패가, 그보다 더 분명하고, 깨끗하고, 더 깔끔한 자들에 의해 결론지어지지 않은 것을 압니다. 나의 지리멸렬한 삶이 그러하듯, 그의 삶도 분명치 않은 여러 덕목과, 지저분할 것이냐 더 지저분할 것이냐의 선택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가 우리 세대의 [다른 놈년들]과 다른 게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합니다.
유한한 삶을 사는 내가, 그나마 마음두고 존경할 수 있었던 심볼이 [노무현]이었습니다. 그가 건강하기를, 그의 목소리가 힘있기를, 그의 영향력이 부디 우리 사회에 두루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역사]를 예민하게 생각해서도 아니고, [우리]를 지나치게 의식해서도 아니고, [내]가 그 덕에 행여 덕볼 것을 기대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내 딴에는, 이 세상, 어떻게 돌아가야 더 근사하고 멋있을까를 조금만 생각하고 상상해도 이를 수 있는, 복잡하고 힘들게 펼쳐진 가운데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제일 마음에 드는, 그래도 조만조만 살면서 교육도 받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면서 세상구경도 한 놈의, [이러면 정말 좋겠다]를 마음에 둔, 상식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고, 답이고, 희망이었습니다.
씨발...세상 모자람없이 자라고, 그래도 항상 통계적으로 좆같은 기득권 내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던 [나]는, 오늘 그의 죽음에 한없이 부끄럽고,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모쪼록 영면하십시오.
# by | 2009/05/23 13:47 | Savor Lif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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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깨끗한 정치하려면 고아로 태어나 처자식을 만들지 않으면 될까요?
修身齊家 하지 못한 게 그리 큰 죄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 처음부터 끝까지 [이럴 수가 있나]의 연속이었어요...그 때문에 기쁘다가, 그 때문에 힘들다가, 그 때문에 먹먹하구요...
그 누구에게서 행여 앞으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싶어요...쏟아내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여기까지만입니다...